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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가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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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대한 민국에 살고 있다 남들 처럼 오순도순 가정을 꾸리지도 못했고 지금 나이 삼십 후반을 넘어 마흔을
바라 보고 있다 좋은 남 자를 만나 풍족하진 못해도 행복하게 알콩 달콩 살고 싶은게 꿈이다

안녕하세요 크리입니다
우리집은 미용실 입니다 그래서 매일 매일 머리를 하러 오는 아가씨들이 있습니다 단골도 몇명 있구요 저녁 시간
만 되면 드라이를 하러 옵니다 미용실은 와이프가 꾸려 나가지고 저는 다른 회사에 일을 하지만 단골 아가씨들은
매일 매일 보기 때문에 친한 아가씨도 있습니다

저의 나이는 적지도 않고 많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저보다 나이 많은 아가씨들도 있습니다 나이는 먹었지만 결혼
을 안했으니 아가씨이겠지요 가끔 친한 아가씨 하고는 쉬는날 주점에서 소주도 마시곤 합니다 이쯤 되면 그 여자
가 누구 인지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직종 인지는 짐작 하시리라 생각 듭니다
(아가씨라는 표현을 써서 불쾌한 분이 계시다면 죄송하구요 미리 양해의 말씀 드립니다)

그날 오랫만에 아가씨와 소주 마시러 갔습니다  물론 저에게는 누나 입니다 친한 아가씨 라도 저보다 나이가 많으
면 누나 라고 부릅니다 그 누나는 30대 후반이며 아직 혼자 이고 결혼 안하셨습니다 그리고 업소에 다니고 있지요 - 이쪽 에선 술집을 술집이라 하지 않고 업소라고 부릅니다 - 나하고 와이프 그리고 그 누나와 주점에 들어 갔습
니다 안주로는 뼈 없는 닭발을 시키고 소주 한병을 시켰지요 소주 한병을 다 비우고 또 한병을 주문 하였습니다
그리고 나의 취중 토크가 시작 되었습니다
( 이 글은 이미  허락을 받았고 간혹 불쾌한 단어가 나오더라도 이해해 주시길 바라며 다른 같은 직종에 계시는 분들과는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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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죽 박죽 이거나 까먹은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대한 생각 나는대로 써 내려 가겠습니다.

>누나는 여기 와서 사는거 어때?

_머가 어때 그냥 사는 거지

>몇살때 여기로 왔는데...

_글쎄 ... 20살때였나? 확실히 기억이 나지 않네

여기 와서 업소 생활 하기  시작 했으니 이젠 몇년됬는지도 모르겠고 내가 왜 이 생활을 시작 했나

하는 생각도 들고...

>빚 좀 있지?

_응

>얼마나?

_한 5백정도? 그래도 많이 깟다 하긴 그 정도라도 까야지 요즘엔 5백 넘어가고 하면 선불도 안해주고

추라이도 잘 안된다

>누나 월급 많이 받자나 팁도 꽤 나오고... 그 돈 다 어디 갔는데...

_그러게 그돈 전부 어디 갔는지 모르겠네 ㅎㅎ 머 어릴때에는 여기저기 옷 사는데 쓰고 일 끝나면 호

빠가고 ... 거기 가면 엄청 비싸자나 내가 미쳤지 미쳤어

>.....

_지금 만약 다시 그 때로 돌아간다면 절대 이 생활은 안할꺼다 아니 여기로 오지도 않을것이고 그냥

평범하게  살꺼다 빚만 지고 이게 머꼬?

>누나 한달 2백정도 받자나 여기선 남자들 그 정도 받기 힘든데...

_그러게 그 돈 받도 이제까지 뭐했나 모르겠다 이제는 나이 먹어 보니까 알겠드라

>누나 이젠 그 생활 그만두고 식당일라도 다녀!

_그래 그렇게도 해보았는데 도저히 안되겠더라 이 생활한지도 너무 오래되서 그런지 완전히 물들어서

그런가.... 어디 좋은 남자라도 만나 살고 싶기도 한데... 나이도 있고...

>언젠간 만나겠지 머

_그러면 얼마나 좋겠나

>아마 조만간 좋은 남자 만날 수 있을꺼다

_그래 고맙다 00야

>손님중에 어떤 사람이 제일 싫어?

_나? 머리 만지는 남자 기껏 드라이 해논거 머리 만지면서 확 흐트러 놓는 사람 진짜 싫다

그리고 맥주먹는 사람... 기왕 왔으면 양주나 먹지 그 와중에 맥주 시켜놓고 하루종일 뻐기

는 진상들 진짜 싫다 ㅎㅎㅎ

>... 나도 맥주 먹는데...

_니는 빼~고... 니 오면 당근 잘해주지...

>.....

_매일 저녁에 일어나고 사우나 가고 그 다음 미용실 가서  머리하고 출근하고 술먹고

새벽에 집에 가서 자고 다시 일어나고... 지겹다 지겨워...

>누나 술 몰래 버리면 되자나

_난 술 못 버린다 주는대로 받아 먹는다... 예전에 우리 아가씨 한명이 양주 몰래 버리다가 들켜서

그 날 완전히 난장판 됐다 그 손님한테 술값도 못 받고 완전 돌아 버리는 줄 알았다 그것보다

이상하게 쪽팔리더라 ㅎㅎ

>누난 언제까지 이 생활 할껀데..

_몰라 그냥 아무 생각이 없다 한숨만 나오고 지금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

나이가 있어서 어디 좋은데 갈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돈 도 없고 ...

머 어떻게든 되겠지 머 ~~

니 하고 니 와이프 보면 엄청 부러워 죽겠다 부부 싸움 하지 마라~~~

>ㅎㅎ

_나도 어릴때는 꿈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했었는데 ... ~~ 모르겠다 어찌 될런지...

생각하기도 싫고 ~~

>누나 안주도 다 떨어졌고 그만 먹고 가자 와이프도 피곤해 하고~~

_소주 딱 한병 만 더 먹고 가자


그리하여 소주 한병 만 더 먹고 가자는 말에 뿌리치지 못하고 홍합 과 소주 한병을 시키고 이러 저런 얘기를 나누

며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저 역시 같이 소주를 마시며 얘기 하느라 기억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이 있네요 이쪽 생활을 하는 아가씨들중에 독

한 맘 먹고 돈 을 모으는 분은 별로 없다고 합니다 많이 벌고 쉽게 벌기 때문에 그 만큼 쓰는것도 많아 지는 것이

겠지요 여전히 그 누나는 우리 미용실에 오십니다 언젠가는 볕들날이 있겠지요 아자 아자 파~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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